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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i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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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섬, 바라보는 그림

[정유미 개인전: 물과 섬]
2021.12.8-2022.1.12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 전시실

안소연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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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시선을 담아 옆으로 길게 펼쳐진 <부드러운 호흡>(2021)은 폭의 길이가 5미터에 이르는 풍경 그림이다. 푸른 계열의 그림 속 풍경은 언젠가 본 적 있는 하늘과 물과 섬과 바람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에서 눈 앞에 펼쳐진 바다는 풍경 속에 모든 경계를 맞닿아 놓은 채, 하늘이 물이 되고 물이 섬이 되고 섬이 파도가 되고 파도는 바람이 되곤 한다. 큰 풍경 (그림) 앞에 서서, 그와 나의 신체가 교차하는 가운데 그가 바라본 풍경과 내가 바라보는 그림 사이의 시차를 헤아려본다. 그가 본 것과 내가 보고 있는 것, 저 그림 속 실재하는 풍경과 내 앞에 현존하는 그림 사이에서, 서로 다른 신체들이 경험한/경험하게 될 추상적인 감각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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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는 그가 그린 그림 속 형상들에 대하여 “상상풍경(想像風景)”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그가 그린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풍경이 아니라 보는 이의 마음 속에서 일어난 영감을 통해 공감각적 변환이 이루어진 현상적이며 추상적인 풍경에 가깝다. 말하자면, 일련의 풍경과 어떤 신체 간의 임의적인 바라봄에 의해, 진부한 현실 풍경의 한 가운데서 “상상풍경”의 감각들이 현존하는 실체로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정유미는 마침 그것을 매개하는 “물”과 “섬”에 주목했다.
⟪물과 섬⟫(2021)은 그가 여수의 여러 섬 중에서 장도에 체류하는 동안 인근의 섬을 다니며 그린 드로잉과 회화로 채워졌다. 그는 레지던시에 입주하게 되면서 “상상풍경”에 기반한 섬 풍경에 주목할 계획을 가졌고, 지도를 펼쳐 낭도, 백야도, 하화도, 개도, 금오도 등을 여러 날 오가며 시시각각 그의 앞에 펼쳐지는 물과 섬의 풍경을 크고 작은 종이와 캔버스에 옮겼다. 배를 타고 물 위에서 육지의 잔해처럼 떠있는 섬을 바라보며, 혹은 물과 경계를 이루는 섬의 가장자리를 돌며, 또 섬의 높은 자리에 서서 저편에 떠 있는 섬의 윤곽 아래 그 내부를 상상하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 안은 바다와 대기의 일렁임을 마주하며, 그는 상상풍경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예컨대, <쉬고 있는 섬>(2021)은 그가 섬을 다니며 여러 경험이 축적된 상태에서 그린 것으로, 풍경이 의인화 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물과 섬과 하늘과 바람이 서로에게 공감각적으로 이입되어 끝없이 연쇄되는 형상을 상기시킨다. 이때의 서사, 즉 “쉬고 있는 섬”에 대한 상상적인 서사는 풍경과 마주한 신체적 지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본다”는 행위에 대한 공감각적 “변환”을 모색한다. 말하자면, <쉬고 있는 섬>은 그가 실제로 경험한 어떤 익명의 섬이자 실재하는 풍경에 대한 오랜 사생에서 시작해, 상상풍경으로의 변환, 그러니까 그와 풍경 사이의 공감각적 이입을 연쇄하여 마침내 “쉬고 있는 섬”의 서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둥근 가장자리, 솟아오른 봉우리, 표면을 덮고 있는 푸른 색, 이처럼 섬이 함의하는 모든 시각적 형태가 오랜 세월 어떤 폭발적인 지각 변동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눈 앞에 놓인 육지의 잔해 같은 저 섬들은 물에 둘러싸여 고요하게 쉬고 있다. 그것은 섬을 바라보는 이의 심경으로, 풍경에서 경험한 일체의 감각들이 추상적인 사유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그것을 작가는 “상상풍경”이라는 말로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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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서 들려오는 소리>(2021)는 장도에 오기 전까지 지속해 온 그의 작업과 맥락이 연결되어 있다. 앞서 그의 열 번 째 개인전 ⟪Soft Whistle⟫(2021)에서 추상성이 배가되었던 상상풍경은 <그 섬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이어져 “물”과 “섬”이라는 구체적인 풍경에 대한 추상적 감각으로 변환되는 정황을 보여준다.

‘Soft Whistle’은 전시 제목이면서 동시에 작품명이기도 하다. 이는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인 감각들을 동시에 어우르는 말이며, 본인의 작품 창작 과정에서 일어났던 공감각적인 심상(心象)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중략) 그 휘파람은 시각적으로 무엇을 보고 혹은 분위기에 휩싸여 저절로 나오는 흥얼거림 일 수 있으며, 반대로 그 휘파람 소리를 냄으로써 그때의 감정을 다독이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Soft Whistle⟫ 전시 도록의 작가노트에서 발췌)

그가 말한 Soft Whistle(2020)은 “깃털 같은 부드러운 촉각적 표현”과 “섬세히 변화하는 색들의 울림”이 구체적인 형상을 구축하는 대신 추상적인 감각을 극대화 하는 은유적인 조형성을 강조했다. Deep Breathing(2020), Whispering Green(2020), Green Whistle(2019), White Eco(2019) 등 ⟪Soft Whistle⟫ 전시에서 보여준 2019년부터 2020년에 제작한 정유미의 회화는 평면 회화의 전면적인 질감/촉감과 색채/색조에 집중하는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추상적 풍경”을 통해 “비가시적인 영역”을 시각화 하려는 속내가 역력했다. 그렇다면, 이때 “비가시적 영역”은 무엇이며 그것과 추상적 감각은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 것일까?
나는 그와의 오랜 대화에서 그가 말해온 비가시적 영역이라는 것이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인용한 작가노트에서도 그렇고, 그는 종종 “그때의” 경험에 대해 말하곤 했다. 마치 겸재(謙齋)가 금강산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본 것”을 생각하며 “진경”에 이르렀던 것처럼, 정유미는 그가 본 것에 대한 기억을 어떤 감각들로 변환하여 (비가시적 영역에 고여있는) “그때의” 경험에 대응할 만한 추상적 화면을 회화 안에서 현존하도록 한 셈이다. 그런 까닭에, White Eco 같은 경우에는, 회화 너머의 공간과 나 사이에 드리워진 흰 색 깃털과 그 세밀한 틈새로 희미하게 오가는 대기의 부스럭거림이 상상풍경을 구체화 하게 된다. 제목에서처럼 색과 소리가 교차하는 그의 상상풍경은, 무언가를 재현하고 있지 않으면서 어떤 경험에 대한 공감각적 기억을 소환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로서 작용한다.
정유미는 ⟪물과 섬⟫에서 그 절대적인 추상적 사유를 다시 현실로 옮겨와 실제의 풍경을 사유하는 감각의 매개로 다루고 있다. <그 섬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지난 전시의 White Eco와 연속선 상에서 풍경 안에 깃들어 있는 공감각적 기억을 시각화 한다. 이때, 그가 직접 마주했던 섬과 바다의 풍경은 이미 그가 충분히 사유했던 상상풍경의 현상들과 통해 있던 모양이다. 그는 섬에서 동일시 되었던 비가시적인 현상들을 시각적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장도에서의 초기 작업인 <그 섬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러한 이유에서 White Eco처럼 추상성에 몰두했던 이전 작업들과 더 가까워 보인다. 섬과 나무와 바다와 파도와 하늘과 구름이 하나의 화면에 연쇄적으로 교차하는 가운데, 추상성은 극대화 되고 섬의 내부, 수면 아래, 하늘 저편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는 그가 직접 신체적으로 대면했던 경험과 그것에 대한 기억이 만들어낸 내밀한 감각이며, 그렇기 때문에 재현할 수도 마땅한 언어를 찾을 수도 없는 추상적 사유에 의존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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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풍경을 기억하기 위해 드로잉에 집중한다. 말하자면, 그는 직접 경험했던 풍경에 대한 감각을 드로잉으로 기록해 둔다. 그것은 단지 본 것에 대한 시각적 경험뿐 아니라 일체의 공감각적 경험을 드로잉이라는 그리기의 행위로 전환하여 기록하는 일이다. 지각과 인식과 감각과 행위가 끊임없이 변환의 과정을 겪는 과정 속에서 그의 상상풍경은 그림이 된다.
<부유하는 섬(추도)>(2021)는 <그 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비하면 좀 더 구체적인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윤슬이 수면 위에 추상적인 질감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는 무게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이 두 갈래로 나뉜 어떤 형태의 양감이 부유하고 있는 게, 꼭 풍경이 마술처럼 요령을 부리고 있다는 상상을 부추긴다. 실제로 낭도에서 바라본 추도의 모습은 정유미의 그림 속 “부유하는 섬”의 형상과 같다. 햇빛에 반짝이는 수면도, 두 쪽으로 나뉜 섬의 형태가 수면 위에서 보여주는 균형과 긴장도, 낭도에서 바라본 추도의 풍경 속에 그대로 현존한다. 정유미는 섬에서 또 다른 섬을 바라보며, 그 사이에 가로 놓인 물을 바라보며, 한 순간 마술처럼 펼쳐지는 추상적인 장면을 포착하고 그것을 독백 같은 일기처럼 드로잉으로 기록한다. 그 간결한 드로잉은 행간에 수많은 감각들을 묻어두고, 다시 그림이 되기 위해 추상적인 형상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빛을 머금은 물과 그 수면 위에 부유하는 섬을 그림 안에 넣기 위해, 그는 신중하게 “색(조)”을 선택하고 “붓질(의 행위)”을 연습한다. 이러한 조형적 감각을 조율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가 풍경을 경험하며 사유하는 행위와 드로잉에 내밀한 감각의 흔적을 남기는 시도들과 유사하며 그것의 반복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가 바라본 섬은 내가 바라보는 그림이 되며, 그 둘의 감각은 “닮음”으로 각각의 신체 앞에 현존한다. 그러한 까닭에, 그가 그린 물과 섬은 그가 본 바다와 섬의 (상상)풍경이며 그것은 그림 앞에 서 있는 어떤 이들의 상상풍경으로 끊임없이 변환하게 되는 것이다.

Seeing an Island, Seeing a Painting

[Yumi Chung Solo Exhibition: Water and Islands] review
18 Dec 2021 ~ 12 Jan 2022
GS Caltex YEULMARU Jangdo Gallery

Soyeon Ahn
Art Cri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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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Breathing (2021), stretching out sideways holding a distant gaze, is a landscape painting that is five meters wide. The scenery in the bluish-colored painting seems like a déjà-vu of the sky, water, island, and wind already seen before. The sea in the painting unfolding before my eyes is in contact with all boundaries within the landscape, and the sky becomes water, the water an island, the island a wave, and the wave a wind. Standing in front of the huge landscape (painting), as my and the artist’s bodies cross, I try to fathom the difference in time between the landscape that I am seeing now and the landscape the artist was seeing back then. Between what was seen by the artist then and is seen by me now, that is, the actual scenery in the painting versus the painting in front of me, I try to fathom the abstract sensations that our different bodies might have experienced or will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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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i Chung explained the form of her paintings as “imaginary landscape”. What she painted are not natural landscapes as they are, but more of phenomenal and abstract landscapes resulting from a synesthetic transformation based on the inspirations aroused in a viewer's mind. In other words, by a series of landscapes and arbitrary seeing between certain bodies, the sensations of “imaginary landscape” emerge as true entities amidst the clichéd actual landscapes. And Chung focused on the mediational roles played by “water” and “island”.
⟪Water and Islands⟫(2021) features drawings and paintings the artist worked on while travelling different nearby islands during her stay in Jangdo among various islands in Yeosu. After joining a residency program, Chung decided to focus on island landscapes inspired by “imaginary landscape” and embarked on a journey going back and forth islands like Nangdo, Baekyado, Hahwado, Gaedo and Geumodo, rendering the water and island scenery unfolding before her eyes onto small and big papers and canvasses. On board a ship, watching islands floating like remnants of land on water, circling the edges of islands bordering the water, or standing on top of an island imagining the inner part of a bottom contour of an island floating on the other side, while facing the agitations of the sea and air embracing it all. These experiences led Chung to create narratives of imaginary landscapes.
For example, The Resting Island (2021) was created by the artist based on her trips to different islands and cumulative experiences thereof. The landscape is personified, and the water, the island, the sky, and the wind are synesthetically transfused with one another, reminiscent of forms in endless successions. Here, the narrative – the imaginary narrative of “a resting island”- stems from the physical perception confronting the landscape and seeks to achieve a synesthetic “transformation" of the act of “seeing.” In other words, The Resting Island originated from a long-time sketching of some anonymous island that the artist actually experienced or an actual scenery, which evolved into an imaginary landscape. That is, a synesthetic immersion is successively triggered between the artist and the landscape, eventually culminating into the narrative of “a resting island.” From round edges, rising peaks, to blue hues covering the surface, all the visual forms embodied in islands may have been caused by some explosive crustal movements over the years, however those islands, looking like the debris of the land before our eyes, are actually taking a quiet rest surrounded by water. This is how the person looking at the island may feel, and every single sensation lived within the landscape adds a layer of depth to the abstract thinking. Chung refers to this as “imaginary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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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from the Island (2021) shares a connected context with the paintings Chung continued to work on until arriving at Jangdo. Imaginary landscapes, whose abstractness doubled in the artist’s tenth solo exhibition⟪Soft Whistle⟫(2021), followed on with The Sound from the Island, depicting the circumstances of transition towards abstract sensations of specific landscapes like “water” and “island”.

‘Soft Whistle’ is both the title of the exhibition and of the work. The word combines visual, tactile, and auditory sensations at the same time and is an expression that reveals the synesthetic imagery triggered in the process of artist’s creative process. (…) The whistle can be a humming that naturally comes out after visually seeing something or seized by the ambience. On the contrary, making a whistle sound can also be a way of soothing the emotions experienced then.
(Excerpt from the artist's note of the exhibition ⟪Soft Whistle⟫)

Soft Whistle (2020) by Chung highlighted the metaphorical formativeness in which “feather-like soft tactile expressions” and “resonance of delicately changing colors” maximize abstract sensations instead of shaping specific forms. Chung’s paintings completed from 2019 to 2020 exhibited at ⟪Soft Whistle⟫ including Deep Breathing (2020), Whispering Green (2020), Green Whistle (2019), and White Eco (2019) also revealed the focus on the overall texture/touch and color/hues of two-dimensional paintings. As the artist had put it, there was a strong intention to visualize an “invisible realm” through an “abstract landscape”. Then, what is an “invisible realm”, and how does it relate to abstract sensations?

In my long conversation with Chung, I realized that maybe the invisible realm she was talking about was “memory”. As evident in the artist’s note cited earlier, Chung often talked about the experience “back then”. Just like Gyeomjae Jeongseon who returned home after seeing Geumgang Mountain, reflected on what he “had seen” and reached the state of “jingyeong(true-view landscape)”, Chung transformed the memories of what she had seen into specific sensations so that an abstract scenery corresponding to the experience “back then”(stagnant in the invisible realm) could be present in the painting. For this reason, in the case of White Eco, the white feathers hanging between the viewer and the space beyond the painting, and the rustling of the air faintly travelling through the close gaps in between, embody an imaginary landscape. As suggested in the title, Chung’s imaginary landscape at the intersection of different colors and sounds, acts as an abstract image that summons synesthetic memories of an experience without representing anything.
In ⟪Water and Islands⟫, Chung invites back the absolute abstract thinking into reality, to employ the actual landscape as a medium for reflecting on the sensations. The Sound from the Island visualizes the synesthetic memories embodied in the landscape succeeding the last exhibition White Eco. Here, the scenery of the island and the sea the artist experienced in person seems to have already connected with the phenomena of the imaginary landscapes that she had fully thought about. Chung interpreted the invisible phenomena identified on the island in a visual formative language. For that reason, the initial work in Jangdo, The Sound from the Island, seems more comparable to the previous works that remained mired in abstraction, such as White Eco. As islands, trees, sea, waves, sky, and clouds intersect successively in one screen, abstraction is maximized and a new sensation of being able to perceive inside the island, underwater, and beyond the sky is evoked. This refers to the artist’s physical experience and the intimate sensations created by the memories of it, and that is why she came to rely on abstract thinking, which cannot find exact representation nor a suitable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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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focuses on drawings to remember landscapes. In other words, she records the sentiments of the landscape she experienced first-hand in a drawing. This is to transform and record not only the visual experience of what was seen but also all synesthetic experiences by an act of drawing. The artist’s imaginary landscape becomes a picture in the process of an on-going transformation of perception, awareness, sensation, and behavior.
The Floating Island (Chudo) (2021) evokes a more specific form compared to The Sound from the Island. The fact that glistening ripples create an abstract texture on the surface of the water and the two-pronged volume whose weight and size cannot be fathomed floats on top, sparks our imagination that the landscape is pulling a magic trick. In fact, the form of Chudo viewed from Nangdo is the same as the form of the "floating island" in Chung’s painting. From the surface glistening in the sun, and the island divided into two, revealing a balance and tension on the water surface, they are all present in the landscape of Chudo seen from Nangdo. Looking at another island from the island as the water stands in between their ways, Chung captures the abstract scenes unfolding like a magic in that very moment and records them in a drawing as if writing a monologue-like diary. The concise drawing manifests a host of sentiments hidden between the lines and attempts to seek a switch over to abstract forms to become a painting again.
As a way to render the light-bearing water and the floating island on the water onto the canvas, Chung carefully selects the “color (hues)” and practices “(the act of) applying brush strokes.” These series of processes that coordinate the formative sensations are comparable to the act of the artist experiencing and thinking about the landscape, trying to leave a trace of an intimate sensation in her drawing, and is also a repetition of the process. The island she was seeing becomes the image I am seeing, and the sensations of the two remain present in front of each other’s body in “resemblance”. For this reason, the water and islands Chung painted are (imaginary) landscapes of the water and island she saw, which continue to be transformed into imaginary landscapes of anyone standing in front of her painting.